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증언 거부했던 정호성, 최후변론서 "朴만큼 비극적인 사람 없다"

입력시간 | 2017.10.25 14:20 | 박지혜 e뉴스 기자  noname@edaily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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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]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눈물로 증언을 거부했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자신의 결심 공판에서 “박 전 대통령만큼 비극적인 사람이 또 있겠느냐”고 말했다.

정 전 비서관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같이 말하며 “대통령을 더 잘 모시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”고 자책했다.

이날 검찰은 ‘비선 실세’ 최순실 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정 전 비서관에게 징역 2년6개월을 구형했다.

정 전 비서관은 최후 진술을 통해 “문건 유출을 부인하는 건 아니다. 국정운영을 조금이라도 잘 해보려고 하나하나 직접 챙기는 대통령을 더 잘 보좌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실수들이 있었다”고 말했다.

증언 거부했던 정호성, 최후변론서 `朴만큼 비극적인 사람 없다`
박근혜-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이 2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(사진=연합뉴스)
다만 그는 “대통령 뜻을 헤아리고 받드는 과정에서 과했던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특별히 잘못됐다든가 부당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”며 “대통령이 자기 지인에게 의견을 물어보는 건 얼마든 할 수 있는 통치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. 과거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나라 정상들도 흔히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”고 주장했다.

정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“나라를 위하고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했던 최순실 씨의 행동들과 연계돼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 됐다”며 “정말 통탄스러운 일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어쩌겠나. 이 또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”고 말했다.

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‘문고리 3인방’ 중 한 명으로 꼽힌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‘국무회의 말씀 자료’, ‘드레스덴 연설문’, ‘해외순방 일정표’ 등 비밀 문건 47건을 최 씨에게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.

정 전 비서관은 지난달 18일 박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(뇌물)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왔다.

그러나 “제가 오랫동안 모신 대통령께서 재판을 받는 참담한 자리”라며 “어떤 말을 할 수 있겠냐. 심적 고통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”며 증언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.

정 전 비서관은 재판 말미에 “최 씨에게 문건을 준 건 맞지만, 대통령이 지시하신 건 아니다”라며 “사심 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 운영하는 과정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재판장님께서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”며 박 전 대통령의 선처를 구하기도 했다.

당시 박 전 대통령은 눈물을 삼키며 말을 잇지 못하는 정 전 비서관의 모습에 휴지로 눈가를 닦았다. XML:Y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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